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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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불친절한 안내서 koreansoo@mail.com
by PECO


2012/01/29 17:11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그리고 모든 문화를

모모가 겪은 일들을 곱씹으며 나는 얕은 생각에 빠진다. 흔해 빠진 철학자 몇몇을 떠올린다. 바보가 따로 없다. 책의 마지막 챕터 세개를 다시 읽는다. 안타까움에 웃음이 나온다. 이번엔 조금 깊은 생각에 빠진다. 몇가지 사실을 결심하게 된다. 너무 오래 살지는 말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 그 삶만큼 살면 된다. 상처받은 이는 눈물을 흘리며, 외로우면 고독을 외치며, 슬프면 우울한 상태로, 우리 앞에 놓여진 삶을 살아가면 된다. 책을 다 읽었으면 이제 눈을 감자. 나는 묵묵히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엘리베이터 없이 7층까지 가기엔 꽤 힘든 일임을 알게 된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봤자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이제 나는 내 앞에 놓인 나의 삶生을 본다. 발로 툭툭 건드려본다. 내 것이 맞나 확인해본다. 아,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이다. 
로맹가리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어서 자살하지 않았나 싶다. <자기 앞의 생>을 쓴 작가가 정작 자기앞의 생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깊은 생각에 잠기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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